나도 한때는 삶을
관조하며 유유자적 살아가고 싶었다.
노동은 인간의 많은 부분을 갉아먹는다.
아니다갉아먹는다기보다는
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썩둑썩둑 베어낸다.
으음.
물론, 내가 잘 가져가지 못하는 인간인
탓이 가장 크다. 아무려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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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치하늘에구멍이라도뚫린듯이비가쏟아진다
말고 좀 더 다른 말을
하고 싶은데.
다른 것 없이 그것 뿐인데 아득하니
잡히지도 않는다.
불안을 하나 하나 밟아나가는 것이야 원래부터가
그런 법이지만 왜 더
딛는 발에 힘을 줄 수가 없나 왜 자꾸
내 몸은 휘청이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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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종로의 기적>에서 소준문 감독이 만드는
영화의 제목이 <오후 네 시의 희망>이라는 것에 나는
왜 또 온몸이 덜그럭 댔나.
그러니까 그 시는 나에게 (무척이나) 절망적이었으니까?
그런 말이 지금 나를 스치는 것이
어떤 것을 깨울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?
단 한 치의 틈입도 허락하지 않겠다,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삶은 얼마나 피곤한가. 서러운가. 안쓰럽고 우스운가.
입은 끝을 모르게 늘어지고
우습다. 우스운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.





